집에서 간편하게 즐기는 냉면 10종 가운데 9종이 하루 나트륨 섭취 기준의 절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제품은 기준치를 훌쩍 초과해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소비자원은 시중 간편식 물냉면과 비빔냉면 각 5종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 제품에서 나트륨과 열량이 과도하게 높았다고 19일 밝혔다. 하루 나트륨 섭취 기준은 2000㎎인데, 10종 가운데 9종이 1인분 기준 1000㎎을 초과했다.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인 제품은 칠갑농산의 '얼음찬 물냉면'으로 2969㎎에 달했다. 이마트 노브랜드 물냉면(1833㎎), 칠갑농산 얼음찬 비빔냉면(1790㎎)도 기준치의 90%에 육박했다. 유일하게 기준치 절반 이하였던 제품은 풀무원 함흥비빔냉면(803㎎)이었다.
물냉면이 비빔냉면보다 나트륨이 더 많았다. 물냉면 5종의 평균 나트륨 함량은 1999㎎으로 비빔냉면(1270㎎)보다 약 57% 많았다. 냉면 1인분 전체 나트륨 함량에서 육수와 비빔장이 차지하는 비율이 각각 83%, 66%로 높기 때문이다.
열량도 무시할 수 없다. 냉면 1인분은 하루 에너지 필요량의 23~29% 수준이지만, 2인분을 먹으면 최대 57%를 차지해 과도한 섭취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설문 결과, 응답자 1000명 중 47%는 냉면을 한 끼에 2인분을 먹는다고 답했다.
소비자원은 면 추가보다 계란, 고기, 채소 등 고명을 함께 먹는 방식으로 단백질을 보완하고 열량은 낮추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10종 모두 위생 및 보존료 검사에서는 적합 판정을 받았으나, 칠갑농산 물냉면에서는 면섬유 이물질이 검출돼 업체가 재발 방지 대책을 제출한 상태다.
한편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5월 서울 지역 냉면 한 그릇의 평균 가격은 1만2269원으로 4월보다 154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냉면 한 그릇의 평균 가격은 2022년 4월 1만원을 돌파한 데 이어 2023년 6월 1만1000원, 지난해 12월 1만2000원 선을 각각 처음 넘었다. 이에 저렴한 간편식 냉면도 인기를 끄는 분위기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