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박정민 뜬다" 소식에 반응 폭발…입장권 동났다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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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6.19 13:20 수정2025.06.19 13:21

/사진=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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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권 매진으로 불편을 겪으신 분들께 사과드립니다."

올해 서울국제도서전이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한 사과문이다. 서울 도심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책 축제 서울국제도서전은 지난 1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해 오는 22일까지 닷새간 운영된다. 올해 주제는 '믿을 구석'으로 한국을 포함해 17개국의 530여 개 출판사와 출판 관련 단체 등이 도서전에 참여했다. 특히 이번 도서전은 1차 온라인 얼리버드로만 입장권 수량이 모두 판매돼 후끈한 독서 열풍을 입증했다. 이전엔 얼리버드 입장권을 구매하지 못하더라도 현장 구매가 가능했지만, 올해는 평일에도 현장 구매가 불가능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렸다.

'핫'한 서울국제도서전에서도 유독 더 '핫'한 곳들이 있었다. 개막일부터 북적였다는 부스에는 오픈런부터 찾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안내를 돕는 사람들도 "어제보다 오늘이 더 사람이 많다"며 "내일은 금요일이라 사람이 더 많을 거 같다"고 귀띔했다.

/사진=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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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이 찾아 더욱 주목받은 '평산책방'은 입구와 떨어진 곳에 있었지만 펫과 키링 등 굿즈와 책을 사려는 인파들이 일찍부터 몰렸다. 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2023년 4월부터 경남 양산에서 운영하는 평산책방이 서울국제도서전에 참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방문한 평산책방 부스엔 문 전 대통령은 없었다. 평산책방 직원은 "문 전 대통령이 오늘도 오시냐"는 말에 "오늘 오후 3시쯤 오실 예정"이라고 했다. 다만 얼마나 머무를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전날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부스를 찾은 문 전 대통령은 서점 이름이 인쇄된 앞치마를 입고 20분 정도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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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산책방은 문 전 대통령이 재임 전부터 퇴임 후까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직접 추천했던 도서 137종을 도서전에 가져왔다.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 등의 책도 눈길을 끌었다. 이날 오후엔 도종환·안도현·박성우 시인의 북토크 '그대와 가장 가까운 시간, 시 낭송회'에도 자리한다. 사전 신청을 받아 선정된 30명을 대상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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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정민이 설립한 '2인 출판사' 무제의 부스도 작지만, 폭발적인 흥행을 보여줬다.

무제는 박정민이 2020년 설립한 출판사로, 올해 5월 김금희 작가의 '첫 여름, 완주'를 출간하며 본격적인 홍보, 마케팅 활동을 펼치면서 주목받았다. 무제는 '첫 여름, 완주', '살리는 일', '자매일기' 등 출간 도서뿐 아니라 마스킹테이프, 리유저블백, 노트 등 굿즈도 판매했는데, 물건을 사기 위해서는 30분가량 대기해야 할 정도로 줄이 길게 늘어섰다. 박정민은 직접 계산하며 "감사하다"며 일일이 인사를 건넸다.

특히 이날 오전 11시부터 1시간가량 '자매일기' 박소영, 박수영 작가의 사인회가 있었는데, 사인회에 참여한 사람들과 물건을 구매하려는 사람, 부스 안쪽에서 계산하는 박정민의 모습을 찍으려는 사람까지 더해지면서 부스 앞 복도가 인파로 가득 차기도 했다.

박정민은 한경닷컴과 인터뷰에서 "브랜딩 마케팅 전문가를 절치부심해 채용했다"고 밝힌 바 있다. 본인과 직원 단 2명이 무제를 운영하고 있다고 박정민은 밝혀왔지만, 이날은 편의를 돕기 위해 많은 안내요원이 있었다. 이들은 "아르바이트, 일용직으로 고용됐다"고 자신을 소개하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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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앵커 출신 박혜진 대표가 이끄는 다람출판사 역시 눈길을 끌었다. 방송을 하면서도 소문난 다독가였던 박 대표는 다람출판사를 운영하며 자기개발서와 에세이뿐 아니라 해외의 실험적인 소설 등 다양한 장르의 책을 소개해 왔다. 서울국제도서전 참가는 올해가 처음이라는 박 대표는 이번 행사에서 3인의 작가가 협업한 소설 '가능하면 낯선 방향으로'와 카밀라 소사 비야다 소설 '나쁜 여자들'을 가장 먼저 선보였다. 온라인에도 공개되지 않은 따끈한 신보다.

그뿐만 아니라 오는 21일에는 박 대표의 친언니인 배우 박지영이 1일 직원으로 참가자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도서전에서 독자들과 직접 소통하면서 에너지를 느낀다"며 "특히 올해엔 더 많은 분이 참여했다고 하더라. 국내 독자뿐 아니라 해외 판권 문의 등도 있어서 이에 대한 자료를 만들기도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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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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