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적인 공간에서 열리는 여름밤 음악 축제

1 day ago 3

[이주의 PICK]
영종도 파라다이스 팝 페스티벌
철거 앞둔 아파트-잠수교서도 공연

지난해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렸던 ‘아시안 팝 페스티벌 2024’. 지난해 처음으로 시작된 이 음악 축제는 올해로 2회째를 맞이했다. 올해는 21, 22일에 열린다. 파라다이스그룹 제공

지난해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렸던 ‘아시안 팝 페스티벌 2024’. 지난해 처음으로 시작된 이 음악 축제는 올해로 2회째를 맞이했다. 올해는 21, 22일에 열린다. 파라다이스그룹 제공
평범했던 장소가 어느 날 음악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드넓은 리조트, 철거를 앞둔 아파트, 도심 속 다리 밑까지. 익숙하지만 낯선 공간에서 열리는 이색 음악 페스티벌을 통해 올여름 일상에 짧은 탈출을 제안합니다.

인천 영종도에 있는 파라다이스시티는 리조트 시설 전체를 무대로 폭넓게 활용해 21, 22일에 ‘아시안 팝 페스티벌(아팝페) 2025’를 엽니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아시안 팝 페스티벌’은 다양한 장르의 아시아 음악을 한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는 음악 축제입니다. 올해 페스티벌에는 8개국 50여 개 팀의 아티스트가 참여해 규모를 대폭 확장했습니다.

파라다이스시티 전역에 걸쳐 다양한 특색의 공간에서 힙합, 일렉트로닉, 포크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열리는 것이 특징입니다. 탁 트인 야외 잔디광장 ‘컬처파크’에서는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피크닉과 함께 하는 라이브 공연을 즐길 수 있습니다. 동북아시아에서 가장 큰 클럽 중 하나인 ‘크로마’에서는 조명과 음향이 어우러진 퍼포먼스가 벌어집니다. 가수와 가까운 거리에서 교감할 수 있도록 설계한 라이브 뮤직 라운지 바 ‘루빅’, 대규모 다목적 공연장 ‘스튜디오 파라다이스’에서도 공연이 진행됩니다.

페스티벌 첫날인 21일에는 밴드 붐을 이끄는 ‘실리카겔’과 ‘새소년’, 10년 만에 내한하는 일본의 ‘에고레핑’, 인도네시아 팝 밴드 ‘롬바 시히르’ 등이 무대에 오릅니다. 22일에는 28년째 한국을 대표하는 밴드 ‘자우림’, 무경계 아티스트 ‘장기하’ 등이 공연합니다.

철거 전인 아파트가 공연장이 된 사례도 있습니다. 이달 초 밴드 ‘솔루션스’는 서울 서대문구 인왕아파트에서 ‘퓨처펑크 스테이지’ 콘서트를 열었습니다. 철거를 앞둔 인왕아파트의 베란다를 무대로, 주차장을 객석으로 삼았습니다. 파격적인 시도로 공개 전부터 큰 관심을 끈 당시 공연은 ‘여름과 함께 사라질 그곳에서…’라는 구호를 내걸었습니다. 이 외에도 지난달 개최된 그룹 ‘세븐틴’의 ‘B-DAY PARTY: BURST Stage @잠수교’는 서울 잠수교를 공연장으로 활용했습니다. 잠수교에서 공연을 연 K팝 아티스트는 세븐틴이 처음입니다.

공간은 음악의 일부가 됩니다. 익숙한 장소를 새롭게 바라보게 만드는 힘, 그 속에서 울리는 소리는 우리 일상에 스며들며 순간을 추억으로 만들어줄 겁니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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