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연극 ‘호야’가 20일부터 29일까지 대학로 씨어터 쿰에서 공연한다고 극단 죽도록달린다가 19일 밝혔다.
‘호야’는 2004년 창단한 극단 죽도록달린다가 ‘레퍼토리 다시보기’ 프로젝트를 통해 선보이는 첫번째 작품이다. 앞서 연극 ‘왕세자실종사건’, ‘오이디푸스’ 등의 서재형 연출과 뮤지컬 ‘영웅’, ‘윤동주, 달을 쏘다’ 등의 한아름 작가의 합작으로 2006년 초연했다.
조선시대 궁궐을 배경으로 아이를 잃고 왕에게 외면받는 중전과 왕의 여자가 된 귀인 어씨, 귀인 어씨를 사랑하는 중전의 오라비 한자겸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를 펼친다. 세 인물을 둘러싼 감정과 권력의 충돌이 궁 전체를 뒤흔드는 역모와 비극적 죽음으로 이어지면서 이야기가 휘몰아친다.
일반적으로 무대 밖에 머무는 지문과 해설까지 배우의 입을 통해 전달하는 독특한 형식을 취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캐릭터 내면의 흐름까지 함께 드러내는 구성이다. 이에 더해 타악 기반의 리듬감 있는 음악과 코러스를 활용한 다양한 비유, 상상력 넘치는 시각적 구성, 배우들의 유기적인 움직임 등으로 색다른 관극의 재미를 제공한다.
한아름 작가는 “‘호야’는 처녀 시절 써놓은 마지막 희곡이다. 어쩌면 다시는 쓰지 못할 정서가 담겨 있어 볼 때마다 마음이 애틋해진다”며 “이 작품을 통해 사람이 사람에게 의지하는 일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 마음을 관객들과 나누고 싶다”고 전했다.
서재형 연출은 “‘레퍼토리 다시보기’ 프로젝트는 극단이 나아갈 길을 더 단단히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관심을 당부했다.
‘호야’ 티켓은 NOL 티켓을 통해 예매 가능하다. 출연진에는 권강민(왕 역), 김민지(중전 역), 오찬우(상선 역), 김도연(박상궁 역), 황지우(귀인어씨 역), 한정우 (한자겸 역), 송희정(대비 역), 박은선(해설·숙원·서상궁 역), 홍재호(부제학 역), 김우성·김상아(유생, 내시 역) 등이 합류했다.